시즌 1기 

계절학교 ㅣ 여름, 겨울방학 동안 3주 해외여행 프로그램

2009년 겨울 인도


안녕하세요.. 22명 아이들의 엄마입니다-*^^* -2009년 글 퍼옴-

YUN
2021-08-23
조회수 510

한마디로 아이들과 인도에 있는 기분을 말하라고 하면

 

"I am happy" 입니다*^^*

 

22명의 아이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찌나 화기애애하고 잘 위하며 지내는지

다시한번 제가 복이 많음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며칠사이로 오르빌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션을 매일 다르게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 역시 그 미션에 재미를 느끼는지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을텐데도 열심히 잘 하고 있네요-

 

그리고 dj제부터 저녁 취침시간은 10시로 고정이 되었고,

아침 기상시간은 6시,

6시30분까지 뉴크리에이션 운동장에 모여서 아이들이 함께 정한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8시 30분쯤에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 말에 의하면

여자들이 하고 싶어하는 피구를 했는데

남자팀에선 명진이가 돋보였고,

여자팀에선 지연이가 돋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구요. 

하반하 규칙이 남들이 잘했을 때 칭찬을 하면 

10루피씩 상을 받게 되거든요-*^^*

 

그리고 아이들 모두 갑자기 공부모드가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영어공뷰, 일기쓰기, 책일기등

잠시 쉰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뻬고 분위기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시키러 온것 은 아니니까

공부하는애는 말려야겠지요?*^^*

 

그동안 우리는 도착하는 날 새벽부터 하루를 30시간처럼 자리를 잡는데 쓰고,

28일엔 동네돌아보기, 오르빌비치에서 수영을 하고,

두세번의 전체회의를 해서 규칙을 정하고,

29일에는 새벽에 7km 묵언수행을 하면서 다음 날 아루나찰나에서 빌 소원을 만들고,

인도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저희부부가 오르빌 어머님으로 모시는 분의 초대를 받아

하루종일 놀고, 음식 해먹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30일에는 띠루반나말라이라는 곳으로 차를 빌려 이동을 한 후

그 곳에서 맨발로 아루나찰나 산을 돌았습니다.

깨끗하지도 않은 인도의 도로를

소똥, 말똥, 개똥이 물에 엉켜 세상에 이렇게 더러운 곳은 처음이라는

곳을 아이들은 맨발로 14km를 거뜬히 걸어냈습니다*^^*

저녁 10시쯤 걸어서 새벽2시30분쯤 끝냈으니까

정말 열심히 잘 걸어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참 친해졌습니다.

이 아이들이 이곳에서 만난지 4일정도 된 아이들 맞나 할 정도로

누구하나 외톨이 없이

서로 서로들 얼마나 잘 챙기는지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아주 죽겠습니다*^^*-

큰 호진이, 혜윤이부터

막내 충렬이, 원준이, 해인이, 연희, 새이까지

아무래도 이번이 처음이라면

분명 전생 어느 시기에

이들은 무지 서로들 신세진 관계였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2009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오전에 아루나찰나에서 돌아와 한숨 자고,

각종 생선과 게, 오징어로 맛을 낸

얼큰한 해물탕을 준비해 놓고

바라뜨 니바스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가는 도중

늘 걱정하고 조심하고 있었던 오토바이 사고가 났습니다.

원준이만 다쳤는데

무릎에 상처가 나서

오르빌 병원에 가서 5바늘 꿰맸습니다.

다행히 상처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인도에 왜 가야하느냐고 걱정했던 원준이라

이 사고로 한국에 가겠다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더 환한 얼굴이 되어

더 잘지내고 있습니다.

주변 형아들, 누나들, 친구들이

이 상처로 원준이를 더 위로하게 된게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아이들과 2009년을 보내는 묵상을 한 후,

2010년 새해를 폭죽소리와 함께 맞이했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소원을 말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인지

대부분 가족들의 건강을 빌고 있었습니다. 

그중 특별해서 기억에 남는 소원은-

 

박율정- 올해는 부모님께 욱하는 성질 부리지 않겠습니다.

한국에 있었을때는 자주 욱했는데 이제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지연-전 우리 부모님이 너무 착한것이 걱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항상 제게 져주시는데

올해는 제게 지지 마시고, 저를 꼭 이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새이-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자신있게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준우- 이명박이 빨리 자리에서 물러났으면 좋겠어요.

이명박 때문에 우리가 맨날 시험에 시달려야 하니까요-


이정열-올해는 반드시 전교1등 한번 해 볼거예요.


강명진-새로운 친구 20명 사귀는 거요.


한종윤-작년에는 원하는 토익시험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갖게 되었는데

그래서 올해는 토플 시험을 잘봐서 캐나다 유학을 잘 준비하겠습니다.


한종은-최연소 패션쇼를 가져보는 기회를 연구하겠습니다.


배재현-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임해인-저는 첨엔 제가 원하는 소원을 빌까 하다가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걸로 바꾸었어요. 

성공하는 것보다 가족이 건강한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더라구요.

 

참, 기특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을 낼 줄 알았는데 

모두들 자신들의 가족을 염려하고 있었으니까요-


이곳에 같이 오신 세분의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의 소원을 들으면서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참 좋은 모습이라고,

아이들이 이렇게 착했구나를 알게 되었다고 

놀라워 하셨습니다.


무엇이 아이들을 이렇게 다르게 보이게 할까요-

하나같이 착하고,

하나같이 총명하고,

하나같이 배려심있고,

하나같이 솔선수범하고-

진짜로 제 말을 않들으면 국제미아 시킬까봐

아이들이 제 눈치를 보는 걸까요-?

 

저는 마지막에 이렇게 소원을 덧붙이며 끝을 맺었습니다.

"선생님은 2010년에 3년 여행하며 꿈꾸었던

여행학교를 시작했어.

그리고 이 계절학교를 끝내고 나면

한국으로 가서 초등여행대안학교를 할거야.

그래서 나의 꿈은

새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을 할때

정말 좋은 교육하는 사람이 되어서

너희들을 잘 대변해 주고 싶어.

그래서 나와 함께 있는 친구들이

행복해지게 되길 바래-"

그랬더니 아이들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써니쌤, 꼭 소원 이루세요~*^^*"

 


 

누구나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문제부모는 있지만

문제아는 없다고요.

그런데 아직도 문제아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문제부모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희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와 있지만

꼭 한번 시간을 내셔서

아이들과 함께 긴 여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또한

저처럼 아이들이 귀여워 죽게 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 제게 맡겨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인도 오르빌에서 22명의 엄마로 너무 행복한 얼굴이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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