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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나' 찾아 나선 세계엔 배움이 한 가득

YUN
2020-09-17
조회수 542

뉴스 기사 - https://blog.naver.com/ceduint/220460373713


■ 학교 없는 학교 '하반하 세계여행학교'


"학생 수만큼 교사가 있는 남인도의 퐁디셰리 초등학교, 지식보다 지혜를 추구하는 독일의 발도르프 장애우 학교, 인도의 국제 공동체 오르빌…. 세계 여행을 하며 수많은 교육기관을 방문했어요. 이때 한국에도 '학교 없는 학교(School without school)'를 만들기로 결심했죠."

 

15년 동안 유치원을 운영했던 한재식(51)·이용선(49)씨 부부는 일을 그만두고, 지난 2006년부터 3자녀와 함께 세계 여행을 다녔다. 세계 곳곳의 교육기관 교육자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학교를 그만두고 1년 동안 여행을 하는 '하반하(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하자) 세계여행학교'를 만들었다. 벌써 6년째 운영 중인 하반하는 세계 여행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초·중학교를 자퇴한 12명의 하반하 6기 아이들이 8월 현재, 쿠바와 멕시코를 거쳐 볼리비아를 여행 중이다. 멕시코에서는 메렝게(merengue)라는 춤을 배우고, 라오스에서는 한 회사에 일일 취업을 하는 등 세계 곳곳이 하반하의 교육 현장이다. 세계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 찾기'에 나선 하반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일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예절·인성 교육 진행

하반하 아이들이 세계 여행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누는 일'이다. 매년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순례길을 한 달 동안 걷는다. 그때마다 한 동네 공터에서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길놀이와 모듬북 등 전통 공연을 펼친다. 이용선씨는 "공연으로 모은 돈을 가지고 인도의 빈민가를 찾아가 쌀과 밀가루, 기름, 설탕 등을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매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현지인 할아버지도 있다. 한번은 할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큰절을 올렸다. 한재식씨는 "큰절을 한 순간 할아버지는 물론 주변 관광객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며 "아이들이 밥 한 끼에 대한 감사 인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의식주 직접 해결하며 실생활 교육받아

하반하에서는 의식주를 직접 해결하는 실생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우선 옷은 스스로 수선해 입는 것이 원칙이다. 서지훈(15)군은 "한국에서는 소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옷을 직접 사 입고, 바느질을 배워 재활용해 입으면서 모든 걸 스스로 한다"고 전했다. 식사도 아이들이 직접 시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이용선씨는 "흔하디흔한 호박과 오이, 마늘과 양파를 구별조차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질 좋은 상품을 골라오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박성언(15)군은 "어른에게 단 한 번도 '먼저 드세요'라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꼭 아침 밥상을 차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잠은 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거나 카우치서핑을 이용한다. 덕분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가 활발해져 언어 능력도 금방 향상된다. 지난해 하반하에 참여한 이호연(서울 상암고 1)군은 여행을 하면서 영어와 프랑스어, 일본어를 통역할 수 있을 정도로 습득했다. 그는 "어려운 영어 문법 대신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며 "외교관이라는 명확한 꿈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성격보다 행동이 바뀌는 '자신 찾기 여행'

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대부분의 아이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왕따를 겪었다. 성적은 상위권이지만 우울증이 심한 아이, 심지어 흡연·알코올 중독인 친구도 있었다. 신유재(15)군은 "1년 동안 학업을 중단하면 성적이 뒤떨어질까 봐 걱정이 컸지만 '지식'보다 '경험'을 통한 성장이 절실했기 때문에 하반하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하반하 아이들은 인도 첸나이(Chennai) 할렘가에서 장애인에게 식사를 나눠주고, 쿠바에서는 술과 성에 노출된 10대와 함께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며 변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아이들을 철들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정지영(17)양은 우울증으로 발생한 설탕 중독 증세가 사라졌다. 100㎏ 거구였던 전영재(17)군은 규칙적인 생활 방식 덕분에 75㎏의 멋진 몸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형 지수(경기 양양고 2)군에 이어, 올해 동생 성수(15)군을 하반하에 보낸 아버지 김종훈(48)씨는 "꿈이 없이 누군가 시키는 데로 꼭두각시처럼 행동했던 지수가 하반하에 다녀오고 나서 180도 변했다"며 "지금은 반장을 도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며칠 전 쿠바 트레니다드(Trinidad)에서 전현우(15)군을 비롯한 아이들이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10대끼리의 여행에서 치고받고 싸우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이용선씨는 "해가 저물고 다시 뜨는 것처럼, 우리 부부가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역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아이들의 계속되는 성장통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하 6기 아이들은 남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아시아를 거쳐 내년 2월에 변화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출처] [한주의 뉴스모음]'나' 찾아 나선 세계엔 배움이 한가득|작성자 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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